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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[Jia/4주] 임신 확인하다
    제일라 + 니모 =/TTC JOURNEY 2022. 6. 14. 03:29

     

    9월 말 부터 몸이 이상하다 싶었다

    몸이 자꾸 피곤하고 손바닥 껍질이 벗겨지더니 진짜 태어나서 처음 겪어보는 변비를 겪었다
    변비가 너무 고통스러워서 집 앞 마트에 가서 관장약까지 사와 니모가 손수 내 응꼬에 넣어주는 수치까지 겪었다.

    관장약도 안 먹히는 변비라니.. 이번에 생리가 제대로 오려나 했다 

    혹시나 해서 임신초기 증상을 검색 해서 보니까 내가 가진 증상과 너무 똑같았다 

    이유없이 피로감을 느끼고, 변비증상에 소변이 진해진 것 같기도 하고 심한 두통도 자주 겪었다.

    귀찮다는 니모를 재촉해서 임신테스트기를 사와 테스트를 해 보니 여지없이 한 줄. 

    그럼 대체 내가 가진 증상들은 뭘까?

     

   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시골마을에 살고 있는 나

    모처럼 여유돈도 좀 생겼겠다 시간도 많고 날씨도 좋아서 니모랑 처음으로 Raleigh에 놀러 가 보자 하고 집을 나섰다

    걸어다니는 하루 종일 허리가 끊어질 것 같이 아파서 너무 힘들었다.
    오랜만에 입은 H라인 스커트 때문인가? 매일 집에만 있다 오랜만에 많이 걸어서 그런가?
    생리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생리증후군인 줄 알았다

    여행이 끝난 다음 날 한인마트에서 장봐 온 재료로 마라탕도 끓여서 니모랑 얼큰하게 취했다.
    오랜만에 마시는 소주와 청하를 각 3병씩 끝내고 잠자리에 들었다. 잠자리에 들면서 니모한테 생리예정일이 지났는데도 생리증후군만 있고 시작을 안한다고 뭔가 이상한 것 같다고 이야기를 하니 자기가 나를 지켜 본 결과 원래 난 하루 이틀 정도 차이 났다며 걱정 하지 말고 기다려 보라고 했다 

     

    니모는 내가 예정일과 하루 이틀 정도 차이가 났다고 하지만 나는 몸이 컴퓨터마냥 정확해서 예정일에 시간까지 딱 맞게 시작하는 사람이다. 더 기다릴 수 없어서 다음 날 니모 출근하자마자 집 앞 마트 가서 테스트기를 사왔다 
    임신테스트기를 사러 가는 내 마음은 지금 내가 임신이 아니라면 건강검진을 받아봐야 한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트로 걸어가는 내내 이러고 집에 가면 생리가 시작 될 꺼야 하며 스스로 위안을 삼았다. 

    평소 니모랑 2세에 대한 이야기는 많이 했지만 둘 다 구체적인 계획이 없었기 때문에 친정엄마가 아이를 원하냐는 질문에도 생기면 낳고, 안 생기면 어쩔 수 없지 하는 애매한 대답만 내 놓곤 했다. 
    사실 임신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 보다는 걱정이 더 컸던 것 같다. 

    테스트기에 오류가 많아 각각 다른 브랜드로 여러개 해 봐야 한다는 검색결과에 맞게 각 다른 브랜드로 3개씩 집어왔다 
    집에 와서 그얇은 스틱에 소변을 묻히면서도 임신이 이렇게 쉽게 될리가 없어, 그럼 이 세상에 난임 불임이 왜 있겠어?
    라는 애 같은 생각하면서 옷을 추스리기도 전에 임신테스트기에는 정확한 두 줄이 떴다. 

     

    너무 놀란 마음에 몇일 전에 음성으로 나온 테스트기를 화장실 쓰레기통에서 뒤적거려 다시 보니

    그 땐 내가 미처 못 본 희미한 한 줄이 더 있다

    얼른 임신트래킹 앱을 다운 받아서 마지막 생리일을 넣어보니 4주차 였다 

     

    임신초기에는 임신호르몬 양이 많지 않아서 거의 한 줄 처럼 보이는 두 줄이 보일 수도 있다고 했다. 

    얼른 니모한테 서프라이즈 하려고 집 앞 마트에 가서 싸구려 아기 옷도 사오고 상자에 잘 담아서

    니모가 퇴근해서 오기만 기다렸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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